나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.
오늘 회사동료분에게 좋은 제안을 했다. 업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개선하면 좋을 듯하여 시간과 에너지가 단축될 좋은 제안이었다. 그러나 대화할 때 시큰둥한 표정이었다. 별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보여 그냥 넘기기로 했다.
그런데 몇 분뒤, 갑자기 메신저로 그 제안에 본인은 매우 불쾌했다며, 화를 냈다. 아니, 화를 낼거면 아까 면전에 화를 내지, 왜 메신저로 뒤늦게 화를 낸건지... 너무 당혹스러웠다. 상대방이 갑자기 화를 내는 상황에 내가 화를 낼 틈도 없었다. 우리 부서와 회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좋은 의도로 제안을 한 것이었는데,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니 벙찌게 되었다.
뭔가 속상하고 안타까웠다. 내가 좋은 의도로, 같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제안을 한 것인데, 왜 화를 내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, 뭐 일단 본인이 불쾌하고 기분나쁘다 하니, 나는 일단 상대방이 기분나빴다는 점에서 사과를 했다.
오늘 사실 하루 정말 온힘을 다해 일을 했다. 내 모든 에너지를 일하는데 다써서 진이 다 빠졌는데, 퇴근할 무렵 저런 동료의 황당한 반응까지 당하고 나니, 진짜 힘이 빠졌다. 아니, 사실은 일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, 그런 감정에너지를 쓸 힘도 없었다.
퇴근 후 마침 연인에게서 전화가 와서, 왜이리 힘들어하는지 걱정을 하길래 회사에서 있던 일을 말해줬다. 나는 도저히 왜 좋은제안을 했는데 화가 난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더니, 연인의 답은 놀라웠다.
내 의도가 어찌됐든, 그 "제안" 자체가 누군가에게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. 대체 왜??????
말인 즉슨, 담당자로서 본인 스스로 구축해둔 업무 스타일이 있는데, 나이가 어린 내가 마치 그 시스템과 체계가 잘못되었다는 듯이 새로운걸 "제안"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 상대방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.
아..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라, 너무 놀랬다. 상대방이 진짜 그 이유로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상상조차도 못했다. 한편으로는 씁쓸했다. 나는 그 사람을 위한 제안을 한 것인데, 상대는 원하지 않던 배려에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. 그 "제안"으로 인해 그 사람은 새로운 일이 생긴 것이고, 본인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것이다.
나는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되었다.
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기로 했다.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, 내가 그사람을 이해해주길 원했을 것이다.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가해자도 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, 한편으로 모든 사람들이 내맘과 같은 뜻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참 아리송한 하루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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